日 농림수산상 또 중도하차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오타 ‘농약쌀’ 파문 확산에 사임

최근 1년 4개월새 4명째 퇴진

오타 세이치(太田誠一·사진) 일본 농림수산상이 19일 중도 하차함으로써 농림수산성이 ‘각료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이날 곰팡이와 잔류 농약이 검출된 수입쌀이 식용으로 둔갑돼 유통된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농림수산상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간 농수상 4명이 퇴진하는 수난이 이어졌다.

후임 농수상은 22일 자민당 총재선거가 끝난 뒤 후쿠다 내각이 총사퇴할 예정이기 때문에 며칠간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이 겸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농약 쌀 사건의 책임을 물어 시라스 도시오(白須敏朗) 농수성 사무차관을 경질했다. 두 사람은 이번 사태 초기에는 문제의 쌀 유통에 대해 농수성의 감독 책임을 부인했지만 파문이 확산되고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짐에 따라 두 손을 들었다.

사임한 오타 농수상은 비서관의 자택을 정치단체 사무실로 위장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집행한 것처럼 신고하는 등 정치자금 처리 문제가 불거져 야당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후쿠다 총리의 전격 사의 표명으로 책임문제가 묻히는 듯했으나 농약 쌀 문제가 불거지면서 총사퇴 5일 전 하차하게 됐다.

농수성에서는 지난해 5월 말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전 농수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야당의 퇴진 압력에 시달리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자리를 물러났다. 그는 전후 내각에서 재임 중 자살한 초유의 각료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후임자인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 농수상 역시 정치자금의 부적절한 처리 문제로 두 달 만에 경질됐다. 이어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 농수상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농업공제조합이 국고 115만 엔(약 1000만 원)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밝혀져 일주일 만에 퇴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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