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후임자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경선이 22일 열린다. 이번 경선에는 모두 5명이 출마하지만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간사장이 압도적 우위를 굳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간사장은 선거권을 가진 소속 의원들과 지방당 조직으로부터 모두 안정적인 과반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소 간사장은 당정의 핵심 요직에 대한 인선 구상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이, 당 2인자인 간사장에는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오시마 국회대책위원장은 아소 간사장과는 파벌이 다르지만 4차례 총재 경선에서 매번 그를 지지하는 등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마치무라 관방장관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를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사령탑인 간사장에 마치무라 관방장관 대신 이번 경선에 출마한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자민당 정조회장을 밀려는 움직임도 있다.
아소 간사장은 2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을 받은 뒤 새 내각을 발족할 방침이다.
총재 경선이 끝나고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소 간사장은 19일 외국특파원과의 기자회견에서 “임시국회에서 종합경제대책이 포함된 2008년도 추경예산안을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총선은 11월 초순 이후에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은 당초 다음 달 초순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26일 총선을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신임 일본총리는 25일 오전 내각에 대한 국왕의 인증식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출발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한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66) 대표가 21일 당 대회에서 새 대표로 공식 승인됐다. 2006년 4월 처음 대표로 취임한 이후 세 번째 대표 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