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프간 파병 연장”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8월 병사 10명 희생에도 하원 ‘병력 보강안’ 승인

프랑스 의회는 22일 프랑스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연장안을 승인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아프간에 주둔 중인 파병부대의 파병기간 연장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343표, 반대 210표로 통과시켰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의원은 대부분 찬성하고, 야당인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의원들은 반대했다.

상원도 뒤이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나 집권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통과가 확실시된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아프간에 100명 이상의 군인을 추가로 파병하는 한편 헬기와 무인비행체 및 화력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현재 아프간에 3000여 명 규모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일원으로 파병했다.

앞서 20일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나토군의 비밀보고서를 인용해 “8월 프랑스군이 아프간에서 탈레반 반군의 공격을 받았을 때 탄약이 떨어지고 무선 교신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전투 장비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프랑스가 큰 논란에 휩싸이자 나토와 프랑스 국방부는 당초 그런 보고서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22일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보고서는 아니고 나토 연합작전 본부의 한 장교가 작성한 평가서로 사실 확인에서부터 오류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군은 당시 탈레반 반군의 매복 공격을 받아 10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국민 중 55%는 프랑스군의 아프간 철수를 요구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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