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주일 안에 영변 핵시설의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할 것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의 요구에 따라 IAEA 사찰팀이 영변 재처리시설 내 봉인과 감시 장비를 모두 제거했다고 말했다.
플레밍 대변인은 이사회에서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일주일 안에 재처리시설에 핵물질을 투입하겠다고 검증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사용 후 연료봉(폐연료봉)’을 재처리시설에 투입하겠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아직 수조에 보관하고 있던 ‘사용 후 연료봉’을 수조 밖으로 빼내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DPA통신도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재처리시설에서 약 100개의 봉인과 25개의 감시 카메라가 제거됐지만 ‘사용 후 연료봉’은 아직 봉인 상태에 있다”며 “이 같은 핵물질의 봉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IAEA에 다시 제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활동 중인 IAEA 사찰팀의 철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정부 당국자는 “IAEA 사찰팀은 핵시설에 접근하지 못할 뿐 이들에 대해 북한이 추방을 요구했다는 것은 부정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북한은 이러한 조치들을 재검토하고 6자회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이행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