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멜라민 파문’ 국제사회에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55분



뉴욕 방문중 “가슴 아파… 철저히 관리하겠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가 멜라민 분유 파동에 대해 국제사회에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23일 뉴욕에서 미국의 우호단체들이 마련한 환영 오찬에 참석해 “최근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소비자, 특히 어린이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고 사회적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책임자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앞으로 중국 제품, 특히 식품이 국제 기준과 수입국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이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번져 피해가 확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산 유제품의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취한 나라는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으로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또 부룬디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중국산 유제품들을 리콜하거나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앞으로 100% 안전한 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 전역 1644개 유제품 생산공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유제품의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을 24시간 감시하기로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