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인용 분유서도 멜라민 검출

  • 입력 2008년 10월 2일 03시 26분


호주 ‘멜라민 분유’ 항의… “10월 1일은 중국 국경일 아닌 망국일”1일 호주 시드니의 중국 영사관에서 시위대가 멜라민이 든 불량분유를 먹고 희생된 아이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이 중국 국경절임을 빗대 ‘10·1 중화 궈상르(망국일)’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시드니=로이터 연합뉴스
호주 ‘멜라민 분유’ 항의… “10월 1일은 중국 국경일 아닌 망국일”
1일 호주 시드니의 중국 영사관에서 시위대가 멜라민이 든 불량분유를 먹고 희생된 아이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이 중국 국경절임을 빗대 ‘10·1 중화 궈상르(망국일)’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시드니=로이터 연합뉴스
수입금지-회수 50여國으로 늘어

노인이나 임신부, 청소년이 주로 먹는 중국의 기능성 성인용 분유에서도 멜라민이 다량 검출됐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달 30일 290개 분유 제조사 가운데 154곳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20개사 31개 표본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조사결과 지난달 16일 발표에서도 2563mg/kg로 가장 많은 멜라민이 검출된 싼루(三鹿) 분유가 이번에도 최고수치(6196.61mg/kg)로 나타났다.

또 스자좡(石家莊) 시 바오청(寶城)유업과 탕산(唐山) 시 룽위안(龍源)유업의 전지(全脂)분유에서도 각각 5577.29mg/kg과 5539.76mg/kg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영유아뿐 아니라 철분이나 아연 칼슘 등이 추가로 들어간 청장년, 학생, 임신부용 분유에서도 각각 최고 3700mg/kg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한편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중국 허난(河南) 성 전핑(鎭平) 현에서 처음으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경제전문 인터넷신문인 차이징(財經)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7월 출생 이후 줄곧 싼루 분유를 먹다 올해 6월부터 신장결석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을 둔 쑨(孫)모 씨가 싼루 그룹을 상대로 치료비 1만여 위안과 간호비, 생계활동을 못한 데 따른 비용 등 15만 위안(약 2613만 원)을 배상하라며 지난달 22일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소송을 대행 중인 더헝(德衡)법률그룹의 지청(季成) 변호사는 “민사소송법에 따라 법원은 일주일 안에 소송을 받아들일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주에 이어 러시아도 지난달 30일 우유가 함유된 1000여 종의 중국산 식품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중국산 식품과 과자 등을 회수하거나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5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한편 네덜란드 식품안전 감시기구는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수입된 과자에서 다소 높은 멜라민이 검출됐다며 회수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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