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팡짜오(東方早)보는 15일 금융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시 금융공작위원회가 월가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박람회에는 이미 상하이 일대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펀드사의 관계자는 “지금 중국에 가장 필요한 자산은 금융인재”라면서 “껍데기보다는 알맹이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매니저도 “해외 펀드매니저의 연봉은 중국 펀드매니저에 비해 몇 배로 비쌌지만 지금은 협상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롄저우(王連洲) 전 중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원은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들이 그렇게 똑똑한 인재들이라면 왜 금융위기가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왕 전 위원은 “월가에 실업자가 넘치는 지금이 적은 비용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인정하면서도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가 되기 위해선 금융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이역만리까지 발 벗고 나서는 금융전문가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