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核작전 통합사령부 만든다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5개 사령부 1년내 단일화… 새 지도부 수주내 임명

미국 공군이 핵 작전을 총괄하는 전담 사령부를 신설하는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인터넷판이 23일 공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으로 1년 안에 신설될 핵작전사령부는 현재 5개 사령부로 흩어진 핵 활동 업무를 단일 지휘권 아래 두게 된다. 새로운 지도부도 앞으로 몇 주 안에 구성될 예정이다.

사령부 신설은 최근 잇따른 중대한 핵 관련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 핵 관련 사고로 올해 초에만 공군 고위 지휘관 2명이 옷을 벗었다.

최근 중대 실수가 되풀이된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쟁으로 인해 지휘관들이 공군의 해외 참전을 독려하면서 핵 작전에 소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 공군은 2006년 대만에 헬기 배터리를 수출하는 대신 핵미사일 기폭장치를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B-52 폭격기가 재래식 탄약 대신 핵무기를 싣고 노스다코타 주의 기지에서 루이지애나의 바크스데일 기지까지 미국을 종단 비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최근에는 노스다코타 주 미노트 공군기지의 핵탄두 발사조종실에서 요원 3명이 발사 코드 장치를 켜놓은 채 모두 잠들기도 했다.

도널드 앨스턴(중장) 국방부 핵작전계획국장은 “공군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치른 대가가 바로 핵 작전을 소홀하게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공군사령부(SAC)를 신설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부터 폭격기까지 미국의 전반적인 핵전력을 총괄했지만 냉전 종식 이후 이런 명성을 잃었다.

지난달 발표된 한 보고서는 미래의 핵무기를 다루는 고위급 지휘관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공군의 배치와 임무, 승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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