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지적 장애 증세 치료중
일본에서 어머니가 어린 딸을 8년 동안 감금해 지적장애 상태로 만든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시에 거주하는 이 피해 여성(21)은 11세부터 19세까지 어머니에 의해 자택에 감금된 상태로 지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오랫동안 갇혀 지내 말을 제대로 못하게 돼 지적장애로 복지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2006년 6월 동네 주민들이 “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집에서 악취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해 구조됐다. 구조 당시엔 방 안에 앉은 채로 지내면서 근력이 약화돼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이 여성은 초등학생 당시 학업 성적이 정상적인 수준이었고 어머니의 감금과 학대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 원인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되자 어머니는 점차 등교와 외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담임교사가 몇 차례 집을 방문했지만 어머니는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이에 학교 측에선 일본 사회에 만연한 ‘부등교’(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것) 문제로 처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들과 2004년부터 별거한 아버지가 “딸이 집 안에 감금됐다”며 정부 산하기관에 상담한 적이 있는데도 구체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편 현재 50대인 이 여성의 어머니는 정신질환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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