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아동 포르노 인터넷 사이트를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정보 교환 및 연락 채널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터넷 잡지인 프런트페이지매거진은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를 인용해 아동 포르노 인터넷 사이트가 테러리스트의 정보교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영국 보안담당 관리들이 대(對)테러작전에 아동복지 전문가를 포함시킬 것을 고려했을 정도라는 것.
영국 등 유럽 각국의 보안당국이 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은 2년 전.
런던 동부의 한 이슬람교 사원 담당자인 압둘 마킴 할리자다르(26)와 테러범의 관계를 추적하던 영국 경찰은 그의 DNA가 과거 미제로 남았던 한 여성의 강간사건 범인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영국 경찰은 할리자다르가 자신의 컴퓨터에 노골적인 아동 포르노 자료를 갖고 있는 것도 밝혀냈다.
경찰은 또 같은 해 생화학 무기를 찾기 위해 이슬람 테러범의 집을 급습했다가 그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44장에 이르는 아동 포르노 사진이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경찰은 극단주의적인 테러리스트와 아동성도착자들이 어린아이들을 조종하는 방식에 유사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안담당자들은 아동 성도착자들이 서로 연락하는 은밀한 방식을 테러범들이 배워 활용하는 사실을 파악했다. 심지어 포르노 영상의 디지털 이미지와 음성 속에 ‘스테가노그래피’(암호화된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슬람 테러범 압델카데르 아야친을 급습했던 스페인 경찰은 그가 무려 4만여 점에 이르는 아동 포르노 영상과 사진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2003년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사블랑카 폭탄테러그룹과 연계된 그는 지하드를 고무시키며 이라크전쟁의 전사 충원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아동 포르노를 테러에 활용하는 것을 두고 문화적 요인과 연결시키는 해석도 있다. 11세 또는 12세 아내를 맞이하는 문화 때문에 이슬람권에서는 어린 여자아이에 대한 접근이 수월하다는 것.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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