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원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98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1일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은 “크렘린이 카다피 원수가 체류하는 크렘린 영빈관 옆에 사막 유목민인 베두인이 쓰는 텐트를 설치해 손님을 맞도록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3위 산유국인 리비아를 30여 년간 이끌고 있는 카다피 원수는 러시아와 에너지 및 방위산업 협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올해 4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해 러시아 석유기업들이 리비아에 진출하는 대가로 옛 소련시절 리비아가 진 채무 45억 달러를 탕감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은 “리비아가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이후 카다피 원수가 민영화와 개방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방문에서도 실용주의 노선이 눈길을 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