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파 “얼굴 맞히면 300달러”… 양측, 의제 조율키로
중국과 대만이 9년 만에 재개하는 2차 양안(兩岸) 회담 기간에 회담 반대와 ‘반(反)중국 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 등 대표단은 3일 대만 타이베이(臺北)를 방문해 4일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장빙쿤(江丙坤) 이사장 등과 회담을 갖는 등 7일까지 대만에 머무를 예정이다.
천 회장의 방문을 이틀 앞둔 1일 대만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노던 타이완 소사이어티’의 미셸 왕 부회장은 “천 회장의 몸에 달걀을 맞히면 30미국달러, 얼굴에 맞히면 300미국달러를 주겠다”고 공언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왕 부회장은 “중국이 1200기의 미사일로 대만을 겨냥하고 있어 천 회장에게 던질 계란을 1200개 준비했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진당도 대표단이 도착하는 3일부터 낮에는 입법원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밤에는 항의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민진당 지지자들은 타오위안(桃園)공항과 천 회장 일행이 묵는 타이베이위안산(臺北圓山)호텔, 총통부 등에서 펼칠 18가지 시위 시나리오도 작성해 놓았다고 홍콩 밍(明)보가 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정치적 민감성을 반영해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해운 직항, 화물전세기 운항, 평일 전세기 운항, 항공 직항로 개설, 전면적인 우편 교류, 식품안전 문제 등으로 의제를 한정할 예정이다.
대만 정부는 타이베이 타오위안공항∼상하이(上海)공항 항로는 올 7월 전세기 항로 개설로 운항시간이 5시간 이상에서 2시간 24분으로 줄었으며 직항로가 개설되면 1시간 22분으로 줄어든다며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6일 오후로 예상되는 천 회장 일행과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면담을 앞두고 중국 대표단이 마 총통을 어떻게 부를지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 선생’ ‘마 전 주석(전 국민당 주석)’ 심지어 ‘마형(馬兄)’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으며 회담에서는 다른 호칭을 쓰고 총통부에서 공식 설명을 할 때 ‘총통’으로 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밍보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