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9시 ‘공화 텃밭’ 오하이오주가 첫 관문 5일 오전 10시 플로리다 등 3개주서 당락 갈릴듯
뉴햄프셔와 버몬트 주에서 4일 오전 5시(한국 시간 4일 오후 7시)를 기해 시작되는 미국 대선의 투표 마감시간은 6시간까지 차이가 난다. 동부와 서부 사이에 3시간, 알래스카는 4시간, 하와이는 5시간의 시차가 있는 데다 지역별로 마감시간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
미국 주요 언론들은 동부시간으로 4일 오후 9시경(한국 시간 5일 오전 11시경·이하 한국 시간) 전국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5일 오전 9시대=오전 9시 투표를 마치는 동부지역 최대 관심지역은 아무래도 버지니아(선거인단 13명) 인디애나 주(11명). 30분 뒤에는 오하이오 주(20명)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로서는 공화당이 1964년 이후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던 이 지역을 차지할 경우 최초의 흑인 대통령 꿈의 첫 관문을 통과하는 셈. 11월 2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 결과는 49.8% 대 46.0%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0년과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5∼20%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둘 정도로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던 인디애나 주의 향배도 이때 결정된다. 현재는 매케인 후보가 0.5%포인트 차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오하이오 주 역시 주목 대상. 역대 대선에서 오하이오 주를 이기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접전 속에서 오바마 후보가 조금씩 앞서고 있다.
▽오전 10시대=양 후보의 운명은 오전 10시경에 갈릴 가능성이 높다. 시간대별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인 192명이 걸려 있는 이때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21명) 플로리다(27명) 노스캐롤라이나 주(15명)가 포함돼 있다.
세 곳을 싹쓸이하는 후보는 이번 대선의 승리를 거머쥘 확률이 커진다.
특히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55명)가 민주당, 두번째로 많은 텍사스 주(34명)가 공화당의 품에 안길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3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 주를 얻는 후보는 웬만한 작은 주 4, 5곳을 얻는 것보다 실익이 크다.
이전 두 차례의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펜실베이니아 주는 매케인 후보가 대권을 위해 공을 가장 많이 들인 곳. 현재 오바마 후보가 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지만 매케인 후보 측은 ‘이변’을 장담하고 있다.
▽오전 11시대=애리조나(10명) 콜로라도(9명) 뉴멕시코(5명) 주 등 서부지역 경합주 결과가 발표된다. 또한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전국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잠정 발표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시간대에 주목되는 곳은 매케인 후보의 출신지인 애리조나 주. 대선의 승부와 관계없이 이곳을 빼앗긴다면 매케인 후보의 자존심에도 커다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후보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TV 광고를 시작했으며 현재 판세는 3.5%포인트 정도 매케인 후보가 앞서 있다.
▽낮 12시대=오전 11시까지도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다면 낮 12시의 관전 포인트는 네바다 주(5명).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이지만 공화당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었던 이곳은 오바마 후보가 “이제 미국에는 레드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주)와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주)가 없어야 한다”며 공을 들인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