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가 끝나는 4일 저녁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성대한 ‘선거일 밤(Election Night)’ 행사를 연다.
일종의 당선사례 겸 캠프 해단식인 이날 행사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오바마 후보는 시카고의 상징인 그랜트파크에서 7만 명 이상의 시민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성대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당선 일성(一聲)이 나올지도 모를 이날 행사에는 100만 명가량의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이미 공식 입장 티켓은 동이 났고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몰려들어 공원 주변에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트파크는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경찰과 반전 시위자 간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시카고 시내는 이미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예감한 듯 축하행사 준비로 마치 축제 분위기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피닉스의 호화 리조트인 애리조나 빌트모어 리조트 스파에서 3000여 명의 캠프 관계자와 공화당 정치인,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비교적 ‘조촐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빌트모어 리조트 스파는 1929년 문을 연 뒤 애리조나를 방문하는 역대 대통령이 어김없이 묵었던 곳. 매케인 후보가 부인 신디 여사와 결혼 피로연을 가진 곳이자 올해 2월 ‘슈퍼 화요일’에 사실상 공화당 후보 자격을 획득한 뒤 성대한 파티를 연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작곡가 어빙 베를린이 리조트 내 수영장을 보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작곡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