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공화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갓댐아메리카 설교’ TV광고 D-1 방영

페일린 직권남용 무혐의 결정도 나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증오를 역설하는 제러미아 라이트 목사를 20년 동안 따랐습니다.”

오바마 후보와 라이트 목사를 연결하는 코멘트가 끝나자마자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을 담은 설교 동영상이 이어진다.

보수단체인 ‘전국 공화당 트러스트 정치 행동 위원회’가 오바마 후보를 겨냥해 3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한 TV 선거 광고의 주요 장면이다.

라이트 목사는 오바마 후보가 다녔던 시카고 트리니티 연합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그의 정신적 스승이다. 그런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터진 그의 ‘갓댐 아메리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오바마 후보는 올 초 그와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미 언론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묵인 아래 이 같은 내용의 네거티브 광고가 주요 격전지인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도 이날 ‘트루퍼 게이트’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트루퍼 게이트’란 페일린 후보가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여동생과 이혼한 전남편 마이크 우튼을 주 경찰관에서 해임시키기 위해 당시 주 경찰청장이었던 월트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이와 관련해 알래스카 주 정부 인사위원회는 “페일린 후보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3일 공개했다.

그렇지만 막판에 나온 공화당 지지자들의 오바마 후보 발목잡기 광고나 페일린 후보의 무혐의 결정은 이미 기운 표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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