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소탕 ‘카운트다운’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러 -NATO 연합작전… 우크라이나 상선 곧 구출
그루지야戰이후 중단된
미-러 공조관계 복원 주목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기 위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연합 군사작전이 조만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순양함 네우스트라시미호는 소말리아 북쪽 아덴 만에 도착해 이 지역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호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네우스트라시미호가 이 지역에 급파된 미국과 유럽의 나토 해군과 함께 소말리아 정부로부터 교전권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해적소탕 연합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나토는 군함 7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해 유엔 구호선박의 보호와 해적 소탕을 위한 군사 공조에 나섰다. 유럽 국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 4척을 더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 해군이 미국과 유럽 해군에 합세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상선 파이나호에 대한 구출 작전도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파이나호는 9월 탱크 33대와 로켓포 등을 싣고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가다 해적에 나포됐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파이나호에 남아 있던 식량과 연료가 거의 다 고갈됐으며 해적들이 러시아와 나토군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인질 몸값을 계속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나호에는 우크라이나 선원 17명, 러시아 선원 2명, 라트비아 선원 1명이 인질로 잡혀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자국 선원의 안전을 위해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파이나호 선원들이 해적에 의해 숨질 경우 러시아와 나토군은 즉각 교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크라이나프라브다 등 언론들이 내다봤다.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은 미국과 러시아의 공조 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반(反)테러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올해 8월 그루지야 전쟁 이후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반테러 공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비쳐 왔다.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가제타는 “소말리야 해역에서 미 해군은 해적선 고립 작전을, 유럽과 러시아 해군은 상선 호송 임무를 각각 맡는 등 국제 공조 관계가 한 수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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