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릴 가능성 커져
일본 과학자들이 16년 동안 냉동된 생쥐를 똑같이 복제하는 데 성공해 매머드와 같은 멸종 동물을 되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일본 고베 발달생물학센터 연구진은 영하 20도에서 냉동 보관된 생쥐의 뇌세포 핵을 이식하는 ‘핵 치환’ 방식으로 생쥐 복제에 성공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조지 사이들 교수는 논평에서 “죽은 동물을 복제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실험은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 정도인 영하 20도에서 보존제 처리 없이 냉동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생물의 육체적, 화학적 반응을 멈추게 하려면 냉동보존 처리와 함께 영하 140도 아래로 온도를 내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4만 년 이상 얼음 속에 묻혀 있다가 발견된 매머드의 복제 가능성과 관련해 “얼어 있던 몸에서 세포핵을 채취할 수 있는지가 우선 과제이고 세포핵을 이용한 핵치환 방식으로 복제가 가능할지가 다음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냉동 쥐 복제 기술을 매머드 등 멸종 동물에 적용하려면 복제대상 동물의 세포 상태가 양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난자를 제공할 적당한 종과 대리모를 찾는 등의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BBC는 지적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