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국’ 열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오바마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 당선권 웃돌아

민주, 상-하원 선거도 승리 ‘슈퍼 파워’ 예상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4일 미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 11개 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의회 및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치러졌다.

이날 투표는 4일 0시(미국 동부시간·한국 시간 오후 2시) 뉴햄프셔 주의 산골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돼 시차에 따라 서부 지역인 알래스카와 괌에서 5일 오전 1시(한국 시간 5일 오후 3시) 종료된다.

당선자 윤곽은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들이 전국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5일 오전 11시)경 드러날 예정이다.

이날 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한 미국인은 지난 대선보다 1010만 명이 증가한 1억5310만 명에 이른다. 이는 투표권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의 73.5%로 과거 최고 기록인 1964년 72.1%보다 높은 것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존 F 케네디 후보와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었던 1960년 대선 당시의 62.8%를 넘는 65% 선에 이를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고 미국 건국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미 언론들은 3일 보도했다.

선거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 후보를 5∼11%포인트 앞섰으며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에서도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매케인 후보는 3일 무려 7개 주, 3500km를 도는 강행군을 하며 역전의 의지를 다졌으며 백인이 대부분인 7% 안팎의 부동층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성장기에 부모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외할머니가 선거 하루 전인 3일 타계하는 슬픔을 겪었지만 막판 승리 굳히기를 위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3개 격전지를 밤늦게까지 돌았다.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은 현 236석에서 25∼30석을 추가해 백악관과 의사당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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