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패배를 시인하는 연설을 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후 1시 20분 경 자신의 주요 정치적 기반인 애리조나주의 주도인 피닉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축하전화를 건 뒤 지지자들 앞에서 패배를 시인했다.
매케인후보는 “이번 선거가 미 흑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오바마 당선자의 지지자들을 함께 격려했다. 매케인은 “동료와 주변을 아우르지 못하는 사람은 세계를 아우르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주변과 협력해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얼마 전 오바마 후보의 외조모가 돌아가신 것을 알고 있다. 상심했었을 오바마 후보의 마음을 위로한다. 또 오늘 오바마 후보를 대통령으로 이끈 주변 사람들의 노고를 칭송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케인 후보는 어려움에 처한 미국의 위기를 다 함께 힘을 합쳐 헤쳐 나가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매케인 후보의 연설 내용.
-지금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모든 미국인들이 힘을 합치자고 호소합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도 오바마에게 축하 인사를 전합시다. 여러분 모두 우리 사회의 위기를 이겨 내고 국가 안보를 위해 같이 힘쓰며 우리의 후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함께 일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실망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일 저는 그 상처를 딛고 다시 국가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실패했지만 그 실패는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어머니와 친구들, 동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래 선거전을 치르는 동안 곁에서 힘이 되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로 저는 견딜 수 있었습니다. 제 가족들에게도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걸압니다. 그러나 곧 평화를 되찾을 것입니다.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부통령후보 중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운동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진정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페일린은 앞으로 알래스카에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고 더 큰 정치인이 될 것입니다. 저의 선거참모들과 지지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선거에서 졌지만 여러분의 신뢰와 우정은 항상 내 맘에 있을 겁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후보들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후회없는 선거를 치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으며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제 오바마와 바이든(민주당 부통령 후보)에게 4년간의 국정운영을 맡기는 바입니다. 제게 신뢰를 보여준 여러분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는 반세기 동안 국가를 위해 일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합니다.
오바마후보는 저의 경쟁자였지만 진심으로 그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그와 함께 일을 할 것이며 미국의 장래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미국은 절대로 위기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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