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탄생시킨 스타들에는 누가 있을까.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적극적인 정치발언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활발했던 때도 없었다.
그 중에서도 ‘토크 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라가 오바마 선거운동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대표적인 스타다.
지난해 5월 자신의 토크쇼에 출연한 오바마에게 오프라는 그 자리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그의 지지로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는 단숨에 뉴스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정치인이 되었으며 당시 미국인 74%가 뉴스를 통해 그를 알게 됐다. 오프라는 올해 1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유세현장까지 누비며 오바마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2004년 대선 당시 ‘화씨 9/11’을 개봉하며 부시정권을 공격했던 마이클 무어감독은 당시 미국 전역 대학가를 순회하며 젊은이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던 자신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슬래커 업라이징(Slacker Uprising)’을 지난 9월 온라인에 무료 개봉하며 오바마 바람을 지피기도 했다.
오바마 지지 광고에 출연하기도 한 영화배우 스칼릿 요한슨은 “나의 심장은 오바마의 것”이라는 말로 한때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요한슨은 오바마와 장문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오버’했는데, 이를 두고 ‘제 2의 케네디-먼로’ 라며 스캔들이 확산되자 오바마 측에서 ‘문자로 맺어진 관계가 없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스위스 제네바까지 날아가 각국의 오바마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드림웍스영화사의 3인방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젠버그 등도 오바마 지지자다.
맷 데이먼(Damon)은 지난 10일 토론토 영화제에서 “매케인이 임기를 채우지 못해, 페일린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형편없는 디즈니 영화 같은 것”이라며 “아마 페일린은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총리와 만나서 하키 얘기 정도밖에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바마처럼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카데미 수상자 할리 베리와 독일 출신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과 남편인 흑인가수 씰도 대표적인 오바마 지지자다. 흑백 혼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이들 커플은 지난 6월 티켓 당 2300달러(약 236만원)의 고가의 공연을 열어 기금모금활동을 벌였다.
남자친구 브래드 피트와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섹시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오바마 같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이민갈 것”이라고 말한 수잔 서랜던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를 비롯해 윌 스미스,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밴 애플렉, 새뮤얼 L 잭슨, J J 에이브럼스, 에드워드 노튼, 모건 프리먼, 윌 페렐, 제시카 알바 등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오바마 지지자의 명단에 가득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는 9월16일 본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할리우드 후원 모금 파티에서 하룻밤 새 900만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액수의 후원금을 수확했다.
반면 오바마를 패리스 힐튼,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교차 편집한 광고를 내보내며 ‘반짝 인기인’라는 딱지를 붙이고자 했던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비난만 더 샀다. 광고에 화난 패리스 힐튼은 매케인을 “머리가 흰 영감”이라고 놀리는 UCC 동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