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오바마를 좌파라 부르지 말라”

  • 입력 2008년 11월 5일 16시 30분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좌파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조갑제 닷컴'에 "오바마가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비해 북한 정권에 우호적이고 북핵 해결방안이 애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 한국인들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면서 "6.25 때 한국을 구해준 민주당 후보를 '좌파'라 부른다면 미국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고 반문했다.

미국 민주당은 '리버럴(Liberal·자유주의자)'이라고 불리지 '진보(Progressive)'나 '좌파'로 불리지 않는다는 것이 조 대표가 제시한 이유다. 미국 등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진보'는 주로 공산주의자나 친공(親共)세력을 가리킨다는 것.

그는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는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민주당 세력은 자신들을 '좌파'라고 부르는 한국의 우파를 매카시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며 "우파적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시각도 나빠질 것이고 한미관계도 좋아질 리 없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대표적인 극우논객으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 6월 촛불집회에 대해 "이번 불법시위를 선동하고 조장한 세력은 KBS, MBC, 그리고 맥아더 동상 파괴를 책동했던 친북 반미조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미국의 좌파와 한국의 좌파는 다르다"며 공감을 표시하거나 "좌파가 아니면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나"며 억지스럽다는 반응으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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