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정일 후계자는?
【2】 中해군력 실체는?
【3】 수소폭탄 보유국은?
【4】 러 천연가스 양은?
【5】 포섭 가능 아프간족은?
최신작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지난주 국내에서 개봉한 첩보영화 ‘007 시리즈’. 007 시리즈는 1962년 첫선을 보인 뒤 모두 22편이 제작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만능 첩보원 제임스 본드가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면 우선 해결해야 할 임무는 무엇일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1일 본드가 나서 처리해 줬으면 하는 임무 다섯 가지를 선정했다.
○ 북한 등 핵무기 국가에 침투하라
첫 번째 임무는 북한 인도 파키스탄의 핵무기 관련 시설에 침투해 수소폭탄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
냉전시대 강대국의 전유물이던 수소폭탄은 이제 작은 국가에서도 충분히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할 경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우려했다.
○ 김정일의 후계자를 알아내라
본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내부조직에 침투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계속 흘러나오지만 후계자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보기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중국 해군력을 파헤쳐라
중국의 군사력은 최근 10∼15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수륙양용함 등 해군 전력은 대만 등 주변 해역의 국가를 위협하고 있으며 항공모함 건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드는 중국 해군의 고위급 장교와 접촉해 군사력 실태와 향후 군사력 증강계획 등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
○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실체를 찾아라
러시아 천연가스 산업계 고위층의 신임을 얻어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의 가스자원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임무도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실제 가스 보유량,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매장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정확한 투자내용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실체를 알아내지 못하면 유럽의 에너지 안보는 불안한 상태로 있게 된다.
○ 매수 가능한 아프간 부족을 찾아라
이 밖에도 포린폴리시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제압을 위해 파슈툰족 중 친(親)탈레반 부족과 연합군이 매수 가능한 부족을 가려내는 일을 중요 임무로 꼽았다.
연합군은 최근 들어 부족민과 탈레반을 구분하지 못해 민간인을 다수 희생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수니파를 설득해 알카에다를 공격하게 했듯이 아프간에서도 우군을 찾을 필요가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