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거친 말투 탓에 종종 구설수에 올랐던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자신이 한 ‘막말’을 후회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후회하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지 말아야 했을 말들을 해서 후회스럽다. 좀 더 솜씨 있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2001년 9·11테러 직후 오사마 빈 라덴을 “죽여서든 살려서든(dead or alive) 잡아오라”고 한 것과, 2003년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내 대답은 ‘한판 붙자(bring’em on)’는 것”이라고 한 것을 대표적인 실수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 때문에 부인 로라 여사로부터 “미국 대통령으로서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군이 이라크전쟁에 투입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인 2003년 5월 1일 부시 대통령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에 전투기를 타고 나타나 ‘주요 전투의 종결’을 선언해 성급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결과적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자신은 이라크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해군 장병들을 위해 걸어둔 ‘임무 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는 현수막 때문에 사람들에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CNN은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도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은 앞으로 수십 년간 뜨거운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