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대선후 1주일만에 첫 TV출연 심경-근황 밝혀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0분


“대선 패배 모두 내탓”

“공화당이 대선에서 진 것은 모두 나 개인의 잘못(personality flaw)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사진)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1주일 만인 11일 NBC방송 ‘투나잇 쇼’에 출연해 심경과 근황을 털어놨다.

매케인 의원은 “대선 이후 아기처럼 자고 있다. 두 시간마다 깨어 울고, 다시 두 시간 자고 그런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대선 다음 날 처음 한 일은 아내와 함께 커피를 사러 나간 것”이라며 “신문은 사지 않았다. 신문에서 어떻게 썼을지 뻔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매케인 의원은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선거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부인했다. 그는 페일린 주지사에 대해 “공화당의 차세대 지도자”라며 “그와 함께 선거를 치른 것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고 치켜세웠다.

페일린 주지사가 유세 기간에 비싼 옷을 입어 비난을 받은 데 대해서는 “페일린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비싼 옷을 요구하거나 원한 적이 없다”고 감쌌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점잖고 좋은 사람이다. 경의를 표한다”라고 깍듯이 예우를 갖췄다.

매케인 의원은 지역구인 애리조나 주에서 또다시 대통령 배출에 실패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애리조나 주에서는 매케인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4명이 대선후보로 나섰으나 모두 낙선했다.

그는 “애리조나는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언젠가 커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 유일한 주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또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공화당에 새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다”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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