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8%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사회 인프라 구축 목적의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 전역이 공사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2010년까지 4조 위안, 2013년까지 최소 8조 위안(약 1600조 원)에 이르는 사업 발주로 앞으로 5년이 중국 역사상 가장 활발한 ‘대역사(大役事)’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곳곳이 공사장=가장 대표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은 철도 확충 사업이다.
중국 철도부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착공한 철로는 베이징(北京)∼스자좡(石家庄) 등 11개 노선. 올해 4월에 착공된 베이징∼상하이(上海) 고속철도를 비롯해 현재 새로 건설 중인 철로는 무려 150개 노선이다. 공사 금액으로 치면 1조2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은 이처럼 전국을 철도와 고속도로로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항만을 확충하는 데 2013년까지 5조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 지역으로 끌어오는 제2기 서기동수(西氣東輸) 가스관 동쪽 구간(2517km) 건설 사업에 930억 위안을, 광둥(廣東) 성 양장(陽江)과 저장(浙江) 성 친산(秦山)의 원자력발전소 확장 건설 사업에 955억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9000억 위안을 들여 2011년까지 임대주택 200만 채와 국민주택 400만 채를 건설하고 빈민주택 200만 채를 개량할 계획이다.
▽내수 늘려 실업은 줄이고, GDP 늘리고, 인프라 조기 완공…일석사조(一石四鳥)=중국은 건설사업을 통해 내수 확대와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인프라 확충 계획을 조기에 완공하고 최종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고속도로 1km를 건설할 때마다 강철제품은 500∼1500t, 콘크리트는 4000∼1만2000t, 아스팔트는 1900t이 필요하다. 그만큼 내수가 확대되는 것이다. 또 고속도로 건설에 1억 위안을 투자할 때마다 3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내년 3000억 위안씩 투입되는 주택건설 사업에서도 매년 200만∼3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은 건설 사업 외에도 금리를 인하해 투자를 유도하고 전체 수출품의 27.9%에 이르는 3770개 품목에 대해 수출환급세를 올려줌으로써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외합작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매년 2조 위안씩 투자한다면 매년 경제성장률을 1.8%씩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