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G20대표단 ‘초당적 구성’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올브라이트 前국무-리치 前공화당의원 대표 선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경제정상회의에 자신의 대리인 격으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짐 리치 전 하원의원을 대표로 파견하기로 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이전의 애매한 신분을 고려해 본인이 직접 나서는 대신 초당적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두 사람을 내세워 향후 경제위기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냈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오바마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클린턴가(家) 사람이며, 아이오와 출신의 리치 전 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모두 경제 전문가가 아닌 ‘외교통’으로 8월 말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하고 오바마 당선인의 경제위기 극복 의지와 구상을 전달하는 한편 향후 정책 추진과정에서 주요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12일 100여 개 정부 부처 및 각급 기관에 파견할 1차 인수팀 명단을 발표했다. 정권인수팀은 이르면 17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방부 인수팀은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샘 넌 전 상원의원이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하며, 실무적으로는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화이트 하버드 케네디스쿨 중동이니셔티브 회장이 이끌게 된다.

국무부 인수팀은 톰 도닐런 전 패니메이 부사장이 이끌게 되며, 재무부 인수팀은 스톤브리지 인터내셔널 LLC의 마이클 워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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