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14일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소비 침체는 199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6년 만에 최대 폭이다. 미국의 소매 판매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사상 최초다.
10월 자동차 판매는 5.5% 감소해 사상 최대 폭으로 급감했다. 9월 하락 폭은 4.8%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2.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치품 구매도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13개 부문 중 10개 부문의 판매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실업률이 6.5%로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고용 위축이 소비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주가 급락으로 가계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최대의 가전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고급 백화점인 노르드스톰 등 소매업체들은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최대의 소비 시기인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도 6년 만에 최악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