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맘껏 타고싶어 軍에 간 그녀가…

  • 입력 2008년 11월 17일 02시 49분


던우디 육군군수사령관, 美 역사상 첫 여성 대장 올라

미군에 사상 최초의 여성 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앤 던우디(55) 미 육군군수사령관. 그는 14일 열린 진급식에서 4성 계급장을 달면서 6만 명의 부하와 한 해 600억 달러의 예산을 총괄하는 군수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는 진급식에서 “이런 날이 와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여성이 우주에도 가고, 대선 후보로도 나서고 있는데 사람들이 언제쯤 놀라는 것을 멈출지 궁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주립대를 졸업한 던우디 대장은 1975년 소위로 군에 입대했다.

미국의 한 지역 신문인 ‘페이옵서버’에 따르면 그녀가 군에 지원한 계기는 마음껏 낙하산을 타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고 한다. 여성이 돈을 내지 않고 낙하산을 탈 수 있는 곳은 군밖에 없었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 독일 주둔 미군부대 낙하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그녀는 남자와 함께 한방을 써야 했다. 하지만 장벽을 딛고 일어섰으며 1992년 걸프전 때에는 수송대대 대대장으로 참전했다. 이후 82공수사단 부사단장, 육군합동지원본부장, 육군병참 부참모장 등을 거쳤다.

던우디 대장은 5대째 군인 집안 출신. 던우디 가문은 미국이 치른 대부분의 전쟁에 참전했다.

아버지인 헐 던우디 씨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했다. 조부, 증조부 모두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던우디 대장의 여동생은 헬기 조종사로, 조카딸은 전투기 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하고 있다.

던우디 대장의 남편인 크레이그 브로치 예비역 대령도 26년간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둘은 군사학교에서 실시한 달리기에서 브로치 씨가 1위를, 던우디 대장은 3위를 한 것을 계기로 만나 1989년 결혼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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