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차노조 “금융구제 대가로 구조조정 부당”

  • 입력 2008년 11월 17일 02시 50분


지원 않으면 파산신청 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동차산업 긴급지원 요청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거부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구제금융을 대가로 한 구조조정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론 게틀핑거 UAW 위원장은 이날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회사가 겪고 있는 고통은 경영진의 과실이나 고임금 탓이 아니라 기름값 상승과 월스트리트 붕괴 같은 외생 변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게틀핑거 위원장은 이어 “구제금융을 대가로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데 응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의회가 나서서 금융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파산신청이 불가피하고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 종말의 서곡이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으니 그 이전에 구제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자동차연구센터의 분석을 인용해 자동차 ‘빅3’가 무너질 경우 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향후 3년간 1500억 달러 이상의 세수가 감소하는 등 경제에 연쇄적인 재앙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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