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원은 괴로워”

  • 입력 2008년 11월 17일 02시 50분


존슨, 화장실까지 동행 불만

노상에서 경호원 발에 실례

닉슨, 사저-친구집 리모델링

‘경호서비스’ 명목 사용 물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지난해 5월부터 ‘변절자(Renegade)’라는 암호명으로 비밀검찰국의 24시간 비밀경호를 받기 시작했다.

새 대통령 탄생에 맞춰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경호원들을 괴롭혔던 역대 대통령과 가족의 천태만상을 소개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는 경호원에게 노골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가 볼일을 보기 위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서자 경호원들은 곧바로 주변을 둘러쌌다. 그러나 볼일을 보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한 경호원이 “각하, 제 다리에 오줌을 누고 계십니다”라고 말하자 존슨 대통령은 “알고 있어. 그게 내 특권이야”라고 말했다.

존슨 대통령의 딸 루시는 백악관에서 파티를 벌이던 중 경호원 몰래 뒷문으로 빠져나가 약혼자와 ‘감시 없는’ 하룻밤을 즐기기도 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조지아 주지사 시절 주 방위군에게 잡다한 심부름을 시키곤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는 경호원들에게 가방을 들게 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카터 대통령의 딸 에이미를 담당한 경호원들은 예기치 못한 사태를 경험했다. 동물 쇼가 진행되는 도중 2.7t에 이르는 큰 코끼리가 달려들자 경호원들은 극적으로 에이미를 안고 뛰쳐나갔다. 행사장 울타리가 박살나고 관객들이 놀라서 달아날 정도였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자신의 주택 3곳과 친구들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정부 예산 1000만 달러를 ‘경호 서비스’ 명목으로 쓴 사실이 알려져 의회와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역대 대통령 중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부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경호원에게 협조적이었던 반면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슨, 빌 클린턴 대통령이 경호원을 애태우곤 했다고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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