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미국 방문 첫날, 며칠 걸리던 절차가 10분만에

  • 입력 2008년 11월 17일 16시 27분


한·미간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발효됨에 따라 미국 비자 없이도 관광 및 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90일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시행 첫 날인 17일 대한한공, 아시아나 항공 등 각 항공사들은 미국 비자면제 첫 손님 환송 및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무비자로 미국으로 첫 출국한 한윤민(34)씨는 “그동안 미국 여행을 하려면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는데 비자면제 조치로 자유롭게 미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편리해진 만큼 기회가 되면 미국 여행을 자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첫 출국자인 한씨에게 좌석등급 이코노이 클래스에서 비지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한편 특급호텔 ‘하얏트 리젠시 인천’ 1박 숙박권과 식사권, 항공기 모델 등 각종 선물을 선사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또한 아시아나 항공으로 첫 출국하는 최동호(28)씨는 “출장일정이 급하게 잡혔다. 이전에는 비자받기가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이번 비자신청에서는 10분정도 투자해서 신청하고 번호까지 받을 수 있었다”며 간소화된 미국 여행 절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자없이 미국을 방문하려면 미국정부가 지정한 전자여행허가제 사이트(https://esta.cbp.dhs.gov)에 접속해 성명과 국적,생년월일,여권번호 등 17가지 필수 정보와 출발 도시 등 5가지 선택정보를 입력해 입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과거 미국비자를 발급받기 위하여 일일이 미대사관을 방문해 경제적·시간적 불편함을 호소했던 민원인들이 보다 편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아직 한글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영어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분간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외교통상부는 12월 중순에나 한글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거 미국 비자를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또 관광·상용 목적 외에 유학·취업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주한 미국대사관에 방문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유나이티드(UA)항공 인천공항 제2탑승동 121번 게이트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인천공항 이채욱 사장, 유나이티드 항공 데이비드 럭 한국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 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프로그램이 시행돼 정말 기쁘다”라고 말한 후 무비자 프로그램 대상 조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shk9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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