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기관지를 만든 뒤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BBC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콜롬비아인 클라우디아 카스티요(30·여) 씨는 몇 년 전 폐결핵을 앓은 뒤 기관지가 손상되면서 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만큼 호흡에 곤란을 겪어 왔다. 손상된 기관지와 연결된 왼쪽 폐의 일부를 제거해야 완치가 가능했지만 이 방법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국 의료진으로 구성된 다국적 의료진은 6월 줄기세포를 이용해 기관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카스티요 씨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연골세포를 만들었다. 이어 한 뇌사자로부터 기관지를 기증받아 내부의 점막을 제거하고 연골만 남긴 뒤 카스티요 씨의 연골세포를 이식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면역거부반응이 없으면서도 완전한 기능을 갖춘 5cm 길이의 기관지가 생성됐고 이를 다시 카스티요 씨에게 이식함으로써 완치될 수 있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