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을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에 임명하기 위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식 발표는 추수감사절(27일) 직후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힐러리 국무장관’ 임명의 장애물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해외 활동에 대한 검증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을 맡을 경우 군사력보다 외교를 앞세우며 우방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지향점은 오바마 당선인과 같지만 상대적으로 강경한 외교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한다.
힐러리 의원은 올봄 민주당 경선 때 이란 쿠바 등의 지도자와 전제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오바마 후보의 발언을 “순진한 발상이며, 독재정부를 도와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칸재단의 스티브 클레먼스 씨는 20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나쁜 경찰’, 오바마는 ‘좋은 경찰’로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