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때 더 빛나는 ‘정원사형 지도자’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2시 59분


허비 행콕(왼쪽)-테렌스 블랜처드 씨.
허비 행콕(왼쪽)-테렌스 블랜처드 씨.
“인재 발굴-육성… 재능, 사회환원”

美誌 ‘2008베스트리더’ 21명 선정

‘리더십의 위기(Crisis in Leadership).’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19일 “미국의 현 위기는 제도의 실패이자 사회 전 분야에 이르는 리더십의 총체적 실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그 해법으로 일명 ‘정원사형 지도자’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잡지는 그 같은 조건을 갖춘 2008년 미국의 ‘베스트 리더’ 21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정원사형 지도자란 나무를 가꾸는 정원사처럼 주변의 인재를 발굴해 키워내는 지도자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위기를 돌파하고 자신의 재능을 더 큰 대의를 위해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 잡지는 세계적인 명성의 재즈 연주가 허비 행콕 씨와 테렌스 블랜처드 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형편이 어려운 공립학교 학생들을 전문 음악가들과 연결시켜 소질을 계발하도록 지원하고 별도 장학금도 마련해 예비 재즈 뮤지션 발굴에 힘써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이라크전쟁에 참전한 젊은 장교들도 베스트 리더로 각각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군사력 같은 하드파워보다는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 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 이라크전 참전 장교들은 악화되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복무 기간을 자발적으로 연장하면서까지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명단에는 앨라배마 주의 시골 여의사 레지나 벤저민 씨도 포함됐다. 그는 18년간 벽지 환자를 위해 픽업트럭을 운전해 왕진을 가고 의료보험이 없는 환자들도 헌신적으로 돌봐왔다. 의료보험 개혁운동에 적극 참여한 점도 선정 이유에 포함됐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 ‘컬러 퍼플’ 등 시련 속에서도 빛나는 인간애를 조명한 작품들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불어넣어준 ‘창조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지도자로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설립자, 유엔의 아프리카 빈곤 극복 프로그램을 이끄는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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