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개체 찾아가 합체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도 힘든 시기에 부닥치면 가족을 찾는 습성이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진은 아메바가 먹이가 부족해지면 유전적으로 비슷한 다른 개체를 찾아 합체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생물학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이 된 ‘딕티오스텔리움 디스코이데움’종 아메바는 평상시엔 각자 흩어져 지내다 먹이가 줄면 하나의 다세포 유기체로 합체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유기체가 되면 각 아메바는 생식을 위한 포자(胞子)로 변하거나 포자가 된 아메바를 돕는 버팀대(stalk)가 되는 등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게 된다. 일반적으로 아메바들은 포자가 되려는 성질이 강하지만 20%가량은 죽어서 버팀대가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아메바가 섞인 경우엔 다시 유전적으로 비슷한 개체끼리 모여서 나누어졌다. 연구진은 이 같은 성질이 유전적으로 먼 개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희생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