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국무 공식 지명…외교안보 기조 ‘통합 파워’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오바마 “美안보, 군사력에 외교력 결합시켜야”

힐러리 “위기해결, 美혼자서도 美없이도 안돼”


“우리는 새로운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은 군사력과 외교, 정보, 법 제도, 경제 그리고 도덕적 전범(典範)으로서의 힘 등 미국이 가진 모든 힘의 요소들을 통합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결합한 ‘통합 파워’를 차기 행정부가 지향할 외교안보 정책의 기조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1일 시카고에서 외교안보팀 인선을 발표하면서 “미국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선 군사력에다 외교의 지혜와 힘을 결합시켜야 한다”며 여러 힘의 요소들의 긴밀한 통합을 강조했다.

임기 전반기에는 군사력에만 의존한 하드파워 외교를 추구했고 후반기엔 사안별로 ‘물렁 외교’와 ‘강압 외교’가 뒤섞인 양태를 보여 온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내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동맹 회복’을 특히 강조했다.

“힐러리 의원을 임명한 것은 미국의 외교를 새롭게 하고 동맹을 회복하겠다는 나의 다짐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 우방과 적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에겐 할 일이 많다.

이란과 북한 핵무기 확산을 막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항구적인 평화를 찾고, 국제기구를 강화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힐러리 의원이 이런 야심 찬 외교 어젠다를 다룰 적임자라고 확신한다.”

힐러리 내정자도 “미국은 세계와의 협력 없이 이런 위기를 풀어갈 수 없으며, 세계도 미국 없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다”며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왕성한 외교력을 추구할 것을 다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소프트파워, 통합파워:

소프트파워는 군사력 경제력 등 국가의 외형적 힘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개념화했다. 가치 문화 이념 설득력 외교력 등을 통칭한다. 통합파워는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긴밀히 결합하는 외교정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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