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법재판소는 2일 국민의 힘(PPP) 등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집권 3당을 해산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솜차이 웡사왓 총리가 사퇴했으며 국민민주주의연대(PAD) 반정부 시위대는 3일부터 공항 점거 농성을 포함한 모든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헌재는 이날 집권 3당에 대해 “지난해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가 인정된다. 정직하지 못한 정당들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면서 해산 명령을 내렸다. 당 간부들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머물고 있는 솜차이 총리는 판결 직후 “내 임무는 끝났다”며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의회는 8일 차기 총리를 선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꾸뎁 사이끄라짱 PPP 대변인은 “(정치활동이 금지되지 않은) PPP 의원 216명이 ‘페우타이’(태국인을 위한 정당이라는 뜻)라는 정당을 만들어 새 총리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 판결이 나오자 손디 림통꾼 PAD 공동대표는 192일 동안 계속됐던 시위를 3일 오전 10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수완나품 공항을 점거해 온 PAD 반정부 시위대는 헌재 결정 직후 항공기의 이착륙을 허용한 데 이어 3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일 오후부터 화물기 이착륙이 재개됐으며 국제선 여객기 운항도 5일경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태국공항공사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