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의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짐 마틴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3일 전했다.
챔블리스 의원은 이날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122만854표(57.4%)를 획득해 90만5637표(42.6%)를 얻은 마틴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 없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확보에 실패했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8석, 공화당 41석으로 재개표가 진행 중인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도 60석엔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 총 100석 중 58석을 차지한 것은 1980년 이후 한 정당이 얻은 최대 의석수인 만큼 민주당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조지아 주 결선투표는 지난달 대선과 동시에 치른 상원의원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 선거법에 따라 1, 2위를 기록한 챔블리스 의원과 마틴 후보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당시 챔블리스 의원은 49.8%, 마틴 후보는 46.8%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패배로 위기를 느낀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 전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등 주요 인사를 조지아 주 지원 유세에 총동원했다. 공화당은 이번 승리로 한 시름 놓게 됐다.
민주당에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라디오 선거광고에 등장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유세 현장에 나섰으나 조지아 주의 전통적 보수 성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