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교회 알렉세이 2세 총주교 타계

  • 입력 2008년 12월 6일 03시 00분


알렉세이 2세(사진) 러시아정교회 총주교가 5일 숨졌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러시아에서 알렉세이 2세는 소련 공산당의 종교탄압으로부터 교회의 지위를 되찾은 지도자로 꼽힌다.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에스토니아가 소련에 합병된 이래 교회 문을 닫으라는 지역 공산당원들의 요구에 저항했고, 1960년대 모스크바로 옮겨가서도 공산당과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감시 아래 목회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힘입어 교회의 독립을 인정받았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8년 “교회의 독립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으며, 1990년 6월 러시아정교회는 그를 총주교로 선출했다.

소련 붕괴 이후 알렉세이 2세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줄곧 현실 권력을 지지해 “세속의 권력과 타협한 종교지도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정교회 신자들은 “소련 붕괴 이후 파괴된 교회를 복구하며 러시아 사회를 통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그의 부고를 듣고 “너무 놀라 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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