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일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해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와 30여 분간 회동했다.
8월 인권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 정부를 만족시켰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에는 “나는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또 유럽연합(EU) 의장으로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지켜야 할 가치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하는 지혜롭지 못한 처사”라고 강력 비난했다.
런민(人民)일보가 발행하는 국제뉴스 전문일간 환추(環球)시보가 이날 중국인 누리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사르코지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는 응답이 96.2%였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추가 보복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앞서 프랑스가 주축인 에어버스 측과 100억 유로(약 18조8539억 원)에 이르는 항공기 구매협상 회동을 취소했다. 그러나 160대의 항공기 중 140대는 사실상 구매 협상이 끝난 상태다. 차세대 압수식 원자력발전소 역시 이미 건설에 착수한 상태여서 설비를 바꾸기가 어렵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