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고학계에서 그동안 ‘인류사의 대발견이냐, 희대의 사기극이냐’는 논란을 벌여온 흑피옥(黑皮玉)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논란에 휩싸여온 흑피옥의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문물국 사회문물처는 지난달 4일 흑피옥에 대한 발굴조사를 요구한 바이웨(柏岳·85) 전 중국 수장가협회 옥기전문위원회 부주임에게 보낸 서한에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문물국에 전문가를 동원해 현장을 고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가문물국은 “그동안 다방면의 전문가들 의견을 청취한 결과 흑피옥기(黑皮玉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흑피옥의 구체적인 출토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문물국은 이에 따라 이르면 8일 흑피옥 조각상을 17년간 추적해 출토지를 확인한 한국인 김희용(59·고대 유물 수집가) 씨 등과 현장조사를 위한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은 올해 초 김 씨가 소장하고 있는 흑피옥 조각상에 대한 연대 측정 결과 1만4300년±60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흑피옥에 붙은 유기물을 측정해 나온 수치로 흑피옥 조각상이 1만4300년 전에 제작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초일 뿐 확증자료는 아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흑피옥 조각상
옥돌의 겉면에 검은 염료가 칠해진 조각상으로 대부분 반직립 형상을 하고 있다. 미발견된 고대문명의 유물로 추정하는 일부 재야 학계의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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