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한미비전특위(위원장 정몽준)’소속으로 최근 미국에 다녀온 전여옥 의원은 7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 가보니 한마디로 ‘호떡집에 불난 상태’였다”며 “정권이 바뀌는 설렘보다는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피곤함, 대공황을 두려워하는 시장에 대한 공포가 미국을 감싸고 있었다”고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니 한반도 이슈는 그들 말대로 ‘급하지 않은 상존하는 이슈(stable issue)’였다”며 “경제와 아프간 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한미FTA’나 ‘북핵문제’를 다룰 여유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워싱턴은 거대한 세계 외교전쟁의 중심이었다”며 “그 전쟁은 총성도 없고 실려 가는 부상자도 없지만 ‘국가이익’이라는 승패를 놓고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것처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워싱턴에서 한국의 ‘룸(Room)’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과감한 정치개혁과 정당의 혁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정치’가 퇴출당하고 정치인은 가장 먼저 정리해고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심점이 없는 한나라당, 무기력과 분파주의가 그 미운 꼴을 드러내는 한나라당으로서 과연 이 어려운 시대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가슴을 치고 싶을 만큼 답답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 정치도 시시콜콜한 우물 안 개구리적인 시각을 과감히 버리고, 무엇이 국익인가만을 골똘히 생각하고 세계속의 한국의 위치를 재확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의원은 같은 당 정몽준 김장수 홍정욱 의원과 함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방미단의 일원으로 1일 출국했다가 7일 귀국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