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블로그)-broadband(광대역) 넣고
세월 따라 영어사전에 등장하는 단어도 달라지는 걸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에서 종교 및 자연과 관련된 단어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인터넷통신과 관련된 단어들이 채우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7일 보도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보는 책과 교과과정을 토대로 단어를 선별하는 이 사전은 2007년 최신판에서 200개가 넘는 단어를 교체했다.
‘퇴출 대상’ 우선순위로 꼽힌 것은 종교와 관련된 단어들. ‘주교(bishop)’ ‘예배당(chapel)’ ‘대수도원(Abbey)’을 비롯해 ‘수도승(monk)’과 ‘수녀(nun)’도 사라지게 됐다. 동화책에 종종 등장하던 ‘난쟁이(dwarf)’와 ‘도깨비(goblin)’도 사전에서 더는 볼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 대신에 ‘블로그(blog)’, ‘광대역(broadband)’, ‘MP3’와 같은 통신 관련 단어를 비롯해 50여 개의 새로운 말이 사전에 들어갔다.
옥스퍼드 출판 측은 다문화주의를 위해 특정 종교와 관련된 단어를 삭제했으며 “자연과 접하며 살던 과거와는 달라져 ‘라벤더(lavender)’ ‘담쟁이덩굴(ivy)’과 같은 식물 이름도 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단어를 가르치는 것이 사전의 존재 이유”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