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전투기가 추락해 한인 일가족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정오(현지시각) 경 미국 해병대 소속 전투공격기인 F/A-18 호넷이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디스트릭에 있는 한 한인 주택에 추락해 당시 집에 있던 한인 일가족 4명중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사망한 한인 3명은 모녀를 포함해, 당시 함께 집에 있던 할머니로 알려졌으며 현재 실종상태인 나머지 1명은 한인 자녀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실종자 역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침 이 집에 한국어 신문을 배달해 주러 가던 우체부는 가까스로 참사를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는 그를 스쳐 두 채의 주택을 덮쳤다.
정오 경 해병대 소속 F/A-18 전투기가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디스트릭의 주택가에 추락하면서 주택 2채가 전소되고 3채가 일부 파괴됐으며 자동차 2대가 불에 탔다. 화재로 함께 발생한 유독성 가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LA총영사관은 현지 당국으로부터 사망자들이 동양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지에 영사를 급파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다른 가족이 한국의 친지에게 일가족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면서 "현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어른 2명은 한국 국적자이고 어린이 2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소방구호청의 머라이스 루케 대변인은 이 사고로 파손된 주택에서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고 밝히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루케 대변인은 "추락 순간에 집안에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비행기는 이날 훈련비행을 마치고 미라마르 해병대 비행장으로 귀환하던 중 정오께 비행장에서 약 3㎞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했고, 조종사는 탈출에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