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차르’가 뜬다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빅3’ 구조조정 주도할 감독관 임명 추진

파인버그 변호사-웰치 前GE회장 등 거론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은 ‘자동차 차르(czar·황제)’가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다.”

미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미 의회와 백악관이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자동차 업계의 경영을 감시하고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자동차 차르’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 자동차 ‘빅3’의 경영을 감시할 감독관이 어떤 이름의 직책을 갖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자동차 차르’라는 별칭이 어울릴 정도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의회가 8일 15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구제안을 백악관에 이송함에 따라 자동차 구제법안의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동차 구제법안은 자동차 업계가 생존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현재 백악관과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에 표결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마련한 자동차 구제법안 초안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 업체들은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경영진 보수와 배당금 지급을 제한받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제법안 초안에는 미 정부가 지원금의 20%에 해당하는 지분을 받게 되는 방안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또 자동차 업계는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행해야 하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감독관이 이러한 노력을 감시, 감독하게 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현재 유력한 감독관 후보로는 9·11테러 희생자 보상기금 지급심사를 담당했던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와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언론에서 거론된 두 후보에 대해 8일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최종 인선내용이 주목된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우리가 여러분을 실망시켰습니다”

파산위기 GM, 세금지원 호소 ‘참회의 광고’

“품질은 업계평균 밑돌고

제품디자인 시선 못끌어

경제위기 한복판에 놓여”

“우리가 여러분(소비자)을 실망시켰고 신뢰를 저버렸음을 인정합니다.”

파산위기에 몰린 미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세금 지원을 호소하는 ‘참회’의 광고를 실었다.

미 의회와 백악관이 GM 등 자동차 업계의 지원방안에 대한 막바지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여론에 호소하는 ‘절박한’ 제스처를 보인 것.

GM은 8일(현지 시간)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에 ‘국민에게 드리는 GM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전면광고를 싣고 “우리는 여전히 미국 내 판매 1위의 자동차 업체지만 여러분을 실망시켰음을 인정한다”며 “때로는 자동차 업계의 평균을 밑도는 품질로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렸으며 제품의 디자인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또 “제품 구성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우쳤고 치열히 경쟁해야 하는 세계시장에서 버틸 수 없는 임금체계를 유지해 왔다”며 전문가들이 지적해온 전략적 실수를 인정했다. GM은 이런 반성과 함께 “우리는 그동안 품질 격차를 크게 해소했고 제조공장의 생산성을 개선했으며 노조와 보상체계를 개편하는 합의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GM은 이어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퍼펙트 스톰’을 만났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우리는 통제범위 밖에 있는 외부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현재의 위기가 심화된 배경을 이해해 줄 것을 미 국민에게 호소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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