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8일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탄생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1위는 단연 금융위기. 이 잡지는 ‘하늘도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라는 부제로 “올 한 해는 어두운 구름이 경제를 뒤덮고, 특히 리먼브러더스 위기가 본격화했던 9월 13일에는 폭풍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2위로 꼽힌 뉴스는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잡지는 ‘그래, 그는 할 수 있었어(Yes, he could)’라는 부제와 함께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인들에게 조국의 진정한 마법적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날”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인도 뭄바이 테러 △9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메리엇 호텔 테러 △소말리아 해적의 잇따른 선박 납치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 △중국 멜라민 분유 파동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2선 후퇴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선후보의 구출 △사이클론의 미얀마 강타와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등 메가톤급 자연재해가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타임은 특히 카스트로 의장 부분에선 “카스트로는 최후의 공산주의 거물이지만 북한의 김정일은 ‘괴물과 같은 스탈린주의자 아버지’(김일성을 지칭)의 희미한 그림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타임은 선거, 정치, 금융, 화제, 스포츠, 노래, 광고 등 50개 부문별로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선거 관련 10대 실언에는 금융위기 와중에 “미국의 경제 기초는 튼튼하다”고 말한 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실언이 1위에 올랐다. 백악관에서 매케인 후보와의 면담을 앞두고 춤을 추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댄스 장면’은 ‘10대 이상한 장면’ 가운데 1위에 뽑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