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시카고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난 뒤 “기후변화는 국가안보 차원의 긴급한 문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3명은 더는 머뭇거리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에너지의 사용방식을 새롭게 설계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한편 석유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지구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07년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고어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차기 행정부에 풍력 및 태양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및 고효율 에너지 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을 제안해 왔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고어 전 부통령에게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및 환경담당 장관직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 전 부통령 역시 “차기 정부 내각 입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