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0.9%에 그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2.0%로 낮아질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9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2009’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6.3%에서 내년에는 4.5%로 둔화되고, 선진국 성장률은 1.3%에서 ―0.1%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 전체 경제성장률도 올해 2.5%에서 내년 0.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특히 미국 ―0.5%,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0.6%, 일본 ―0.1% 등 주요 선진국 경제권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중국은 올해 9.4%에서 내년 7.5%로, 인도는 6.3%에서 4.5%로 각각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동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9%에서 내년에는 2.0%로 1.9%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 세계 무역량은 올해 6.2% 늘었지만 내년에는 2.1% 감소해 1982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들의 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13%에서 2009년에는 3.4%로 급감할 것으로 보여 개도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경제 상황이 다소 나아져 세계 경제는 3.0% 성장하고 한국 경제는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