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3세의 켄 밍크 씨가 그 주인공.
최근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사연은 이렇다.
183cm의 밍크 씨는 미국 테네시 주 해리먼의 로에인 스테이트 커뮤니티칼리지 농구팀에서 가드로 뛰고 있다. 그가 처음 대학에서 뛸 때는 반세기도 더 된 과거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아이젠하워였다.
손자의 재롱을 볼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게 된 데는 농구를 향한 끝없는 열정 때문이다.
그는 대학 시절인 1956년 ‘면도 크림 사건’으로 아쉽게 농구를 그만뒀다. 장로교 계열의 한 대학을 다니다 농구 코치의 방과 구두 등에 면도 크림을 바르는 장난을 쳤다는 혐의를 받아 결백을 호소했으나 퇴교 조치 됐다.
공군 장기 복무, 신문사 편집인으로 일하면서도 1999년까지 취미삼아 농구공을 잡은 그는 지난해 여름 슈팅 연습을 하다 ‘내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생각에 집 근처의 8개 대학 팀에 편지를 쓴 끝에 입학 허가 통보를 받았다.
밍크 씨는 지난달 킹 칼리지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선수로 들어가 자유투로 2점을 넣었다. 밍크 씨의 가세로 이 대학의 홈경기에는 평소 100명이던 관중이 400명으로 늘어날 만큼 관심이 높아졌다. 밍크 씨의 부인 에밀리아(68) 씨는 홈 개막전에 푸들 스커트 차림의 치어리더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할아버지 대학생이 된 밍크 씨는 학업을 병행하면서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이 목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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