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 금리시대’ 현실로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FRB 내일 0.25∼0.50%P 낮출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 16일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1%인 연방기금금리를 0.25∼0.50%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정책금리가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진다.

FRB는 10월 FOMC 의사록에서 “지금까지 취한 비상 조치에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매우 서서히 풀릴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취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월가 안팎에서는 FRB가 이번에 금리를 낮춘 뒤에도 재차 금리를 인하해 조만간 미국의 정책금리를 ‘제로 금리’에 근접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FOMC는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1.50%에서 1.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FRB가 정책금리를 1%로 운용한 것은 1958년 7월과 2003년 6월∼200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신용경색이 쉽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리가 낮아진다고 해도 은행들이 쉽게 대출에 나서지 않아 시장 금리는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FRB가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인 금리인하 외에 시장에서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직접 늘리는 정책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최근 한 연설에서 “국채와 공사채를 매입해 시중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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